평소 rss 등록해 놓고 보는 이정환 닷컴에 "소셜 네트워크, 얕잡아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라는 글이 올라왔다.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975.html

당 글의 제목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얕잡아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하지만 글의 내용은 일부 동의하지 못하겠다. 해당 글을 읽어보면, "정의로운 소비자" vs "멍청하거나 부도덕한 회사" 에 대한 내용만 있다.

하지만 현실세계는 어떨까? 과연 소비자들은 항상 정의로울까? 혹시 그들중 일부는 블랙컨슈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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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세계도 똑같다. 블랙 컨슈머가 존재한다. 프로그램을 까고 그 까는 글을 이용해서 명성을 얻어나, 페이지뷰를 통해서 수익(애드센스)을 얻는사람을 자주 보았다.

똑같은 글을 써도 평이한 글을 쓰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를 심하게 까는 글을 쓸때, 더군다 상대방은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사실은 다 고만고만한 작은 회사들이다)일때 사람들은 열광을 하면서 까는데 동참을 한다.

상대방 기업에게는 선택할수 있는 길이 많지 않다. 작은 실수인데, 소비자가 침소봉대한 경우 설명을 해 봤자 변명으로 들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없는데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일반적으로 제일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방법은 그냥 침묵하는것 뿐이다. 어쩔수가 없다. 경험적으로 사용자에게 설명을 하거나 위협(?)을 할 경우는 반대로 아주 좋은 먹이감이 될 뿐이다.

(※위협의 경우 "당신 이렇게 주장하는 글은 잘못된 주장이므로 명예 훼손에 해당될 수 있으므로 해당 글을 지우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와 같은 메일을 보내는 경우이다.이때 상대방은 새로이 포스팅을 한다. "저 회사가 내가 올린 글 때문에 나에게 고소를 한다고 협박 메일을 보냈습니다." 라고 ㅋㅋ)



구글에서 몇가지 유명한 프리웨어를 검색해 보자. 첫번째 글에는 제품 다운로드 링크가 뜨지만, 두번째 세번째 링크에는 제품을 까는글 (그것도 자극적인 제목으로) 이 있는 경우가 왕왕 있다. (글을 쓰기전 몇가지 실 예를 들까 했는데 관둔다. )

이러한 내용은 내가 개발자로서 직접 경험한 일이기도 하고 같은 업종에 일하는 분들과 만났을때 들은 고충이기도 하다. 한번은 어떤 유명한 사이트의 운영자가 잘못된 내용으로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까기에 메일을 보내서 "프로그램 오류나 기능으로 그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고 없고, 당신이 착각한 것이다. 검토도 해 보았고 회사의 이익 때문에 그런 작동을 하도록 만들 이유가 없다." 라고 근거와 이유를 들어서 설명을 해 보았지만, 그 사람의 태도는 "그럴리가 없다." 였다. 어떤 사람은 또 열심히 까대기에 설명 메일을 보냈더니만, 내가 보낸 메일을 "조작"해서 잘못을 인정했다는 식으로 공개한 경우도 있었다. 어떤 블로거 에게는 내가 해명글을 썼더니 관심받는다는것에 신나서 더 까대기도 했다.  아우 생각만 해도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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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남 까는거 좋아하지만, 남을 깔때는 조심하려고 한다. 왜냐면 상대방은 내가 까는것에 대해서 무방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까는 것 때문에 상대방이 입을 피해를 걱정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솔직히 걱정되기는 한다. 특히 같은 업종에 있고 언젠가는 대면할 사람일수도 있다는것 때문에... ㅎㅎ) "사실에 근거"해서 까자. 과장하지 말고 감정적이지 말고. 





Posted by 키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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