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영어를 잘 못한다. 얼마나 못하나 하면, 남들은 학점 높일라고
전공은 최소로 듣고 나머지는 교양으로 채우던 대학 시절...
나는 전공은 최대한 많이 듣고 교양은 최소로 줄였지만 어쩔 수 없이
교양 영어를 하나 선택을 했었더랬다..
농담으로 출석만 잘해도 B 는 맞는다는 교양영어를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공부도 했고, 시험도 쳤지만 결국 D 를 받았다.
전공에서 높여논 학점을 교양에서 완전히 깍아먹는 바람에 장학금도
놓치고 말았었다.. ㅠ.ㅠ

나는 토익도 토플도 쳐본적이 없고, 영어 학원을 다녀본 적도 없다.
그러니까, 내 영어 수준은 4년제 대학은 나왔고 직업상 MSDN 도 보지만
결국은 영어로 한마디도 못하는 그런 평범한 공대생 수준의 실력이라는
이야기 이다.

* 그런 나에게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는데... 영어 SF 소설책을 모으는 버릇이다. 
가끔 중고서점에 가서 책을 사다가 영어 SF 소설이 눈에 뜨이면
하나씩 사는거다. 원래 SF 소설을 좋아하는데, 국내에 번역된 소설이
워낙 적다보니까 영어로 된거라도 하나씩 사서 모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을 보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냥 사서 모은다.
언젠가는 영어 실력을 키워서 저 책들을 재미있게 봐야지 하면서...

그렇게 모으는 책들 사이로 어쩌다 SF 가 아닌 파울로 코엘료의 
VERONIKA DECIDES TO DIE 라는 책이 섞여 있었다. 간만에 책장을
정리하고 나서 보니 언제 - 아마도 중고 서점에서 -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책이 SF 책 사이에 섞여 있길래 줏어들고 읽게 되었다.

책이 두껍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한번 읽기 시작했는데... 어라
문장이 무지 무지 쉽다. 단어도 쉽다. 이정도 수준이면 아마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한 중학생도 읽을 수 있을듯 하다.


영어 공부를 목적으로 영한 대역 문고등을 읽을때 제일 큰 난관은
책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파울로 코헬료라는 베스트 셀러 작가의 소설이라
재미가 있다. 그런데 영어는 무지 쉽다. 

즉, 영어를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라는거다. 


* 책 내용은 베로니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가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야기 이다.  집에서 짬짬히 읽었더니 한달쯤 걸린듯 하다.

Posted by 키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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