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인간이고, 어느 순간 죄없는 지인들에게 스트레스 때문에 분노를 분출한 경험이 있으며, 또한 가끔은 (잘못된 방향이기는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그 분노를 뿜을까 생각해본 경우도 있다.


불특정 다수라는게 길가는 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른다는 의미는 아니고, 제일 접하기 쉽고 제일 반대 급부가 적은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의미한다.


하지만 나는 IT를 업으로 하고있고, 이곳의 시스템을 비교적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떤 범죄나 나쁜짓을 했을 경우 어떻게 추적이 가능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실행으로 옮기고 있지는 않다. (참고로, 추척당하지 않고 악플을 쓰고 싶으면 버스를 타고 아무곳이나 가서 눈에 뜨이는 가까운 게임방에서 cctv 가 있는지 확인후 현금으로 결제를 하고, 로그인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악플을 쓴 후 딴짓하지 말고 바로 게임방을 나오면 된다. )


굳이 범법 행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인이나 내 후손이 내가 쓴 악플을 몇십년 후에라도 읽을 수 있다는걸 알고 있다면 쉽게 악플을 쓰고 싶지는 않다.



원래 쓸려고 했던 주제는 이게 아닌데.... 좌우지간.



좌우지간, 나도 특정 주제에 대해서 악플러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대놓고 쓰는 악플러들의 심정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한다. 


즉, 목적성이 없는 순수한 악플러들... 그러니까 정치나 종교적, 신념의 목적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분노를 쏟는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순수한 분노를 가지고 있는 악플을 위한 악플러... 의 머릿수를 통해서 그 사회의 분노 지수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망상을 요즈음 하고 있다.



가끔 뉴스를 통해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을 발표할때마다 사람들에게 강조되는 내용은, 행복지수는 수치로 표현되는 경제적 만족도와 큰 상관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불행지수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 끊임없는 경쟁 시스템으로 인해서 국가의 경쟁력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 낙오된 사람에 대한 안전장치따위는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 한 예로, 외환위기 이후로 뉴스에 나와서 "요즘 경제가 어렵다..." 라는 뉴스를 매해 한번도 안본적이 없다. (마치, "올해 감기는 독하다더라..." 와 비슷하다. 지난 30년간 감기가 독하지 않다는 해는 없었다.)



아... 원래 글이 이게 아닌데... 좌우지간.



좌우지간, 국가적 "분노지수"가 계속 올라갈 경우 상당히 불행한 일이 일어나고 말꺼다. 끊임없는 경쟁시스템을 통해서 경쟁력은 올라가겠지만, 이제는 경쟁시스템을 조금 느슨하게 바꾸고 국가적 분노지수를 낮추는데 위정자들이 노력을 기울여야 할때다.

기껏 축구따위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국가적 분노지수를 낮추는걸로는 택도 없다. 이건 아픈데 진통제를 처방하는 수준이다. 




(퇴고 안한글이다. 글의 목적이 나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거니까 굳이 퇴고를 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Posted by 키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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