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라벨 프린터에 꽂혀서 라벨 프린터를 샀다. 그 과정에서 얻게 된, 별거 아니지만 제품을 사기 전에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제품에 관련된 리뷰를 써 볼까 한다.  다른 리뷰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은 쓰지 않는다.

 

 

* 맨 처음 만져본 제품은 다이모(DYMO) 제품이었다.

수동이고, 가격도 싸고, 영문만 된다. 그저 가볍게 장난 삼아 사서 몇 군데 라벨을 붙여 봤는데 꽤 재미있었다.

문제는,

- 라벨 여백이 맘에 들지 않음. 우측 여백은 보기 좋은데 좌측 여백이 너무 비좁아서 수동으로 간격을 조절해 줘야 한다.

- 영문 만으로는 역시 표현의 제약이 있음

- 돌려가면서 글자를 입력해야 되는데, 처음에는 익숙지 않아서 오타가 날 가능성이 크고, 손가락도 힘들다.

 

참고로, 다이모 제품은 물리적으로 인쇄되는 그 특성상 라벨이 두껍고, 커팅 시 라벨을 벗기기 쉽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에, 라벨 뒤의 껍질을 벗기기가 무척 쉽다. 찾아보면 무척 다양한(한글 풀어쓰기가 가능한 제품도 있다) 제품이 있고 1-2만원이면 구매 가능.

 





 

* 그 다음 만져본 기기는 친구의 엡손 OK-730 이다.

생긴 것도 싸이버틱(공대틱?)하니 이쁘고 기능도 다양하고, 가격도 비싸다. 라벨을 다 인쇄한 후에는 기기에서 자동으로 커팅해서 라벨을 툭 떨어트려 준다. 엡손의 라벨이 벗기기가 쉬웠다면 이 제품을 구입했을 것이다. 20만원 정도

 

 

* 라벨 프린터는 엡손과 부라더가 양분하고 있다. 그런데, 엡손의 라벨은 벗기기가 무척 힘들다.

몇 번 안 써봤기 때문에 내가 노하우가 부족해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처음 라벨을 벗기는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 라벨 프린터라는 게 그 특성상 자잘한 라벨을 여러 개 인쇄해서 붙일 일이 많은데, 한번 벗길 때마다 10초쯤 걸리면 환장할 것 같아서 엡손 제품은 아예 구매를 포기했다.

반면, 부라더의 라벨은 가운데가 갈라져 있어서 아주 손쉽게 벗길 수 있다.  

 


 

* 라벨 프린터를 처음 써보면 글자의 좌우 여백에 당황하게 된다. 처음에는 왜이리 여백이 큰가 해서 설정을 바꾸어 보았지만, 여백을 줄여도 사진처럼 출력될 뿐 좌측의 여백은 줄일 방법이 없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라벨 프린터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며, 엡손과 부라더 양쪽 다 발생하는 현상이다.

라벨 프린터의 카트리지를 열어보면 글자를 라벨 위에 인쇄하고 다시 그 위에 비닐을 코팅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그 구조 자체가 좌측에 여백이 발생할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내가 라벨 프린터 사용시 제일 크게 실망한 점이며, 앞으로 나올 제품에서는 개선되었으면 좋겠지만, 엡손이나 부라더는 기존 카트리지의 호환성 문제로 해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 엡손 제품을 포기하고 선택한 제품은 부라더의 PT-2030 이다. 위에 언급한 엡손 제품이 출력 후 자동 커팅이 되는 것에 비해서, 이 제품은 수동 커팅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러 줄 표시가 가능한 디스플레이라던가, 미리 보기도 가능하고, 글꼴 설정도 가능하고, 역상 인쇄도 가능하고, 기타 하드코어 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거의 쓸 일이 없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실제로 처음 테스트할 때는 여러 가지 테두리 기능을 써보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잘 안 쓰게 되더라.)

201410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10만원 정도.

 

 

* 제품이 맘에 들어서 회사에도 기기를 하나 더 사놓았다. 부라더의 PT-D200.

PT-2030과 비교해 보면 여러 줄 표시가 안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다지 나쁘지 않다. 실제로 써보면 PT-2030보가 자잘하게 불편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출력된 결과물은 그다지 차이가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싼 제품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 하다. 2014/10 현재 인터넷 최저가 7만원 정도.

 

 

* 기타

- 오늘 글을 쓰면서 알았는데, 회사이름이 "브라더"가 아니라 "부라더".

- 의외로 건전지가 빨리 닳는다. 라벨을 100개도 안 뽑은 것 같은데 건전지를 갈아야 했다.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한다면, 아답터 사용 가능한 제품이 필요할 수도.

 



Posted by 키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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