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터민(혹은 펜타민?)은 식욕 억제제로 다이어트에 쓰이는 약이다.고도비만에 속하는 내 몸 때문에, 작년에 지인을 통해서 이 약을 열알쯤 구해서 먹어본적이 있었다. 원래는 의사 처방이 없으면 구할 수 없는 약이다.

처음 약을 먹은날 살빼는 약이란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걸 정말 강하게 느꼈다. 몸에서 완전히 식욕이 사라져 버려서 먹는게 귀찮은 일로 느껴지고, 아무리 먹지를 않아도 허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 다이어트를 위해서 식사량을 줄이면 배가 고파서 잠이 오지를 않는 고통때문에 곤란한 경우가 많은데, 이 약을 먹으면 그런 고통없이 정말 쉽게 식사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식사량을 줄이면 몸이 기아 상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기초대사량을 줄이기 때문에 몸에 힘이 없고 그만큼 칼로리 소비도 줄어서 살도 잘 안빠지는데, 펜터민을 먹고나면 기초 대사량이 그대로인듯하다. 즉 배고파서 힘이 없는 상태에 빠지지 않기 때문에 칼로리 소비가 많아져서 살이 그야말로 쭉쭉 빠진다.

열알의 약을 약 2주동안 먹었는데 그동안 거의 5kg 을 뺐었었다. (과거형이다 ㅠ.ㅠ) 운동도 거의 하지 않고 단지 약을 먹고 약의 도움으로 식사량을 좀 줄였을 뿐인데 이정도로 감량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었다. 그 다음부터는 TV에서 연예인기 감량했다고 하면, 그냥 약먹고 뺐겠구나... 생각을 해버린다. 연예인들이 10KG 정도를 빼고 찌우고 하는걸 보고 예전에는 존경스러웠었는데 이제는 그냥 약의 도움을 받았겠거니 해버린다.

펀터민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쉽게 말해서 마약종류라는것인데.... 정확한것은 알 수 없지만 다른곳에서 본 글은 이 약 자체가 중독성이 있다는것이 아니라 너무 쉽게 살을 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의존성이 생겨서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라는 식의 글을 보았는데 아마 이 내용이 진짜로 향 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나도 약을 10알밖에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약을 다 먹고 나자 더 약을 구할 수 없을까 하는 욕심이 생겼었기 때문이다. "내가 왜 힘들게 다이어트를 해야 하지? 그냥 약만 좀 먹으면 되는데?" 즉 머리속에 "손쉬운 다이어트=펜터민" 이 너무 강하게 박혀버리는 것이다.  

펀터민으로 뉴스 기사를 검색해보면 약을 먹고 다이어트를 너무 심하게 해서 죽은 여자 기사가 나온다. 정확한 내용은 기사에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아사에 가까운 상태로 죽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만큼 위험한 약이라는 이야기 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펜터민 홍보가 아니다. 그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는 것이다. 펜터민은 초고도 비만인 사람들을 위해서 임시방편으로 처방되는 약물이다. 즉, 약의 위험보다 초고도비만으로 인한 위험성이 큰 사람들을 위해서 처방되는 약이라는것이다. 나도 펜터민으로 손쉽게 5KG 을 빼기는 했지만, 이후 식생활과 행동 습관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5개월에 걸쳐서 몸무게가 원상복귀가 되었다. 

즉, 바뀐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기 다이어트를 통해서 살을 빼 봤자 길고긴 인생으로 봤을때 바뀌는게 없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생활을 바꿔야 한다. 평생 약먹고 살 자신이 없으면 (이 약도 자주 먹으면 그 효과가 떨어진다고 한다.) 약으로 살 뺄 생각하지 말고 습관을 바꿔야 한다.


Posted by 키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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