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어렸을때부터 활자화 된 글은 믿도록 훈련이 되어왔다. 책, 교과서, 신문 등등. 그 당시는 손으로 쓴 글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읽는 글자는 대부분 활자화 된 글이었고, 그러한 글들은 전부 믿을 수 있다고 교육받아왔다.
* PC통신을 거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종이에 인쇄된 글보다 모니터를 통해서 읽는 글자수가 더 많아지게 되었다. 특히 기존 종이에 인쇄된 글들은 훈련받은 사람들이 쓴 글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오타, 문법적 오류등이 적었지만, 인터넷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은 훈련받지 않은 사람들이 쓰는 글이 많아서 오타나 문법적 오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많은 책을 보았는데, 글을 쓸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국문법 공부는 쓰기보다 읽기를 통해서 배웠던듯 하다. 이 때문에 헷갈리는 단어는 손으로 써서 읽어보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문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책보다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서 읽는 글자가 많아지다 보니까 내 문법 실력이 점점 엉망이 되어가는 것이었다. 예전 C/C++ 관련 인터넷 뉴스그룹에 A 가 B 보다 좋다는 의미로 글을 쓰려다가 "A 가 B 보다 낳다" 라고 써서 망신을 당한적이 있었다. 요즘은 나이어린 학생들이 쓴 글을 보다보면 낫다 낳다 낮다 는 오히려 정확하게 쓰는 사람이 더 적을 정도이다.
틀리다와 다르다도 역시 마찬가지로 전 국민중 정확하게 쓰는 사람은 아마도 10%쯤 되지 않을까 싶고, "에" 와 "의"를 헷갈려서 쓰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나도 국문법 시험을 보면 50점이나 맞을까 싶은 한심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확한 문법을 쓰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책도 사서 공부하고는 했었다.)
헥헥.... 단상으로 시작했는데 아직 본론도 못들어 갔다 ㅠ.ㅠ
* 신문이나 책에 인쇄된 글들은 대부분 퇴고를 거치기 때문에 문법적 오류가 비교적 적다 - 어디까지나 비교적이다. - 하지만 문법적 오류가 적다고 해서 그 글의 내용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 당근 아니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의 뉴스 기사를 읽다보면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그 직업이 가진 의미해 비해서 그다지 신뢰를 받을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사실을 기사에 적기는 하지만, 그 사실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의도/의지가 반영되는 경우가 많고, 기사의 제목을 정해놓고 그에 맞는 사실을 끌어 모아서 기사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
기자라는 직업은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고, 사실을 쓰게 하기 위해서 항상 모든 기사의 밑에는 기자의 이름이 박혀있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다. 즉, 사실을 써야만 하는 사람들이 쓴 글 조차도 믿기 힘든것이 현실이다.
* 자 이제 본론을 꺼내보자. 간혹 사람들 중에는 기자들이 쓴 글보다, 뒷소문을 더 믿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연예계에 관련된 소문들중에 그런것들이 많다. 누구랑 누구랑 사귄다고 하더라 누구랑 누구랑 이혼할것 같다고 하더라.... 누구는 겉보기랑 다르게 어떤 짓을 한다더라.... 특히 몇년전 연예계 X 파일이라고 돌았던 문서는 수년동안 그 내용이 대부분 사실이였음을 사람들에게 증명하면서 사람들에게 표면적인 기사들보다 연예계 뒷소문들을 더 믿도록 훈련시켜 주었다.
헥헥..... 자 진짜 본론이다. 이번주 삼-성의 정모씨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어 주었다. 내가 이야기 하려는것은 그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 글을 올린 여자의 글은 낚시질 - 소설 - 이 아니라는 의심도 있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진짜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관련된 글들을 여러 블로그, 게시판 등을 찾아다니면서 느낀점은 댓글을 통한 소문의 재생산이 매우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아마도)삼-성에서 관련된 글들을 찾아서 삭제하는 - 타인의 명예를 회손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글은 서비스 제공자에게 그 글의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 - 과정에서 글보다 사람의 기억을 통해서 전달되는 여러 소문들에 관한 것이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사실은 양다리가 아니라 세다리였다" "정모씨는 회사에서 짤렸다더라" "여전히 회사 잘 다니고 있다더라" "결혼식 취소 되었다더라" "결혼식 예정대로 진행한다더라" "결혼 상대자의 사진은 여기 링크에 있습니다" "아닙니다, 저 링크는 동명이인이랍니다." 등등.. 정 반대의 소문들이 댓글을 통해서 끊임 없이 퍼지고 있었다.
아 쓰다보니 또 용두사미에 횡설수설이 되었구나. 어쨌던 내가 말하고 싶은 결론은 이것이다. "모니터/종이에 써져있는 글을 너무 믿지 말아라. 글을 읽고 정보를 습득하되 항상 그 글이 잘못된 글이거나, 거짓을 목적으로 써진 글일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자신이 논리적으로 판단해 보아서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그 글의 내용이 일단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머리속에 메모를 해 놓아라" 이게 쉬워 보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럼 다행이고... 안그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