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이나 만화, 영화등을 보다보면 어떤 공통적인 경향? 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내가 느끼는 그 경향을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현실에서는 불가능 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특수한 규칙(혹은 환경)을 만들고 그 규칙내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 다.

일단 쉬운 예부터 들어보자, 배틀로얄 이라는 영화(원작은 소설이란다)를 보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살인게임룰을 만들고 그 안에 사람들을 집어 넣는다. 여기서는 각종 룰이 난무한다. 섬을 도망가도 안되고,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어도 안된다. 땅파고 숨어버리면 게임이 진행이 안되니까 게임 진행을 위해서 이러한 상세한 룰들이 필요하다. 축구에서 옵사이드 규칙을 넣음으로 해서 게임이 더 재미있어지는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데쓰노트도 보자. 처음에는 이름을 써 넣으면 죽는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죽는 방법을 써 넣으면 그 방법대로 사람이 죽도록 조건을 넣다보니 그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점점 조건이 복잡해 지기 시작한다. 결국 중간 중간 데쓰노트의 규칙에 대한 설명을 계속적으로 집어 넣으면서 사람들에게 "원래 이런거야" 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건담은 거대 로봇을 만들수 있는 과학 기술이 발달한 미래가 배경이다. 거대 로봇을 움직일수 있을 정도로 과학은 발달했는데, 그 로봇이 칼을 들고 싸우게 하고 싶다보니까 현실 세계 + 로봇 만으로는 이야기가 설명이 안된다. 멀쩡한 미사일, 총을 놔두고 로봇이 칼들고 설치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오는게 미노프스키입자라는 규칙이다. 이 입자만 있으면 건담이 칼들고 설치는 이유가 설명이 된다. 웃기는게 미노프스키입자는 전파만 방해할뿐 가시광선은 방해하지 않는다. 건담이 처음 나올때는 레이저를 이용한 통신을 생각하지 못했나 보다.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보면 온갖 괴이한 도박이 나온다. 본지가 하도 오래되서 까먹었지만, 똑같은 주사위 게임이라고 해도 현실세계의 주사위 게임이 아니라 희안한 조건이 붙는 주사위 게임이 나온다. (기억이 안나~)  단순한 주사위 게임은 확률에 기초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 그런데 여러가지 규칙을 달기 시작하면 재미있는 게임이 된다.

메칸더V 는 5분만 작동이 가능하다. 5분이 지나면 핵미사일이 날아온다. 작동을 멈추면 핵미사일은 바다로 빠져버린다. 내가 책임자라면 미사일 설계한놈은 당장 해고다. 어찌되었던 말도 안되는 이유기는 하지만, 메칸더V는 5분이라는 페널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강력한 힘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하게 싸울수 밖에 없다.

사토라레는 생각만 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그 생각이 전달되는 이상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단순히 초능력을 가진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사람들이 무지 똑똑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이사람들이 사토라레라는것을 숨겨야 된다는 규칙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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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이런 경향을 가진 작가를 보게 되었다. 마사토끼의 짝과홀을 보자 http://blog.naver.com/masaruchi/110032226074 단순한 짤짤이 게임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수 없다. 확률50%의 게임에 뭘 더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홀짝에 사용할 동전을 기리하기 시작하자 이야기는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2인실이라는 만화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인물인 "잠자지 않는 2중인격자" 라는 특이한 인물설정을 통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다른 만화들도 보면 각종 특이한 게임을 개발하여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것 말고도 수많은 예가 있는데 글쓸라고 하니까 기억이 잘 안나네? 뭐 갑자기 쓰기 시작한 글이니까. 어찌 되었던 일본 문화 콘텐츠를 보다보면서 느끼는건, 일본 애들은 규칙을 만들기도 좋아하고, 그 규칙을 지키기도 참 좋아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기본적으로 일본애들은 규칙을 잘 지키기 때문에 이런 구도 (특이한룰-이야기 발생)의 콘텐츠가 많은듯 하다. 

그런데....... 이런게 첨에는 보다보면 재미있다. 현실세계와 유사한 세계지만,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불가능한 규칙이 있는 세계이다 보니 그 룰 하에서 갖가지 신기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이런 구도를 가지게 되다보니 점점 식상하게 된다. 이제는 왠만한 특이한 사회/조건/룰 가지고는 재미가 없다. 점점 이상한 룰이 나오게 된다. 지치게 된다...... 아마도 일본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별로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이런것 때문이 아닐까?








Posted by 키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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