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7일부터 술을 끊었으니까 거의 한달쯤 되었다. 늘어난 여유시간을 술로 채우다 보니 감당이 안되어서 아예 끊어버리기로 했다.

원래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없었는데, 자주 마시다 보니 종종 기억의 일부가 지워지는 경험도 해 보았고, 그러지 않아도 나쁜 기억력이 점점 더 나빠지는듯 했다.

술을 끊고 나니 술마시며 보내던 시간을 독서나 글쓰기로 활용을 하기 시작했고, 가끔 머리에 이끼가 낀것처럼 느껴지던 느낌도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10여년전 담배를 끊을때도 한 2년은 다른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목구멍에서 담배를 원하는 느낌이 올라오고는 했었다. 2년이 지나고 나니 담배연기는 자동차 배기구의 매연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술은 한 보름 땡기더니 이제는 별로 땡기지 않는다.

나는 사람이 살다보면 뭔가 기호식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담배일수도 있고 술일수도 있고, 커피일수도 있고, 차일수도 있다. 스님들의 글을 보다보면 술담배를 안하는 대신 차에 대해서 집착?을 하는것을 종종 본다. 

나는 원래 커피를 마지시 않는다. 대학교때 잠을 쫓기 위해서 그 기능성으로 커피를 마셨던 적은 있지만, 사회생활 하면서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아서 커피한잔 마시면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게 차라리 낮술로 소주 한병 까는데 더 쉽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했었다.

그러다가 술을 끊고 나니 뭔가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서 요즘 이것저것 컨커피 종류를 마시는 중이다. 이것저것 달달한걸 마셔보고는 있는데 이거는 칼로리가 높고...  커피만 든걸 마시자니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Posted by 키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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