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커가면서 이사를 몇번 다닌적이 없다. 기억에 남는것만 치면 이번까지 네번이니까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두번째 이사를 갔을때는 이미 "포장이사" 라는 것이 발명된 다음이었지만 이용해 보지는 못했었다.

그러다 저번주 이사를 하면서 처음으로 포장이사라는것을 써 보게 되었다. 포장이사는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이사의 힘든 추억 - 이사전날 밤샘 박스 테이프질, 이사후 일주일 내내 박스 개봉 - 을 전부 날려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삿짐을 쌀때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듯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을 돌아다니며 일을 처리했고, 짐을 풀때는 어차피 내가 직접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에 책과 내 짐은 직접 정리를 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짐들은 오히려 내가 직접 손대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었다.

전문가 다운 솜씨로 짐을 놓을 자리를 제안을 하고, 구석 구석 청소를 해주고, 특히 시간이 남는다고 고장만 문을 고쳐주고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가는 모습에서 프로의 모습을 느끼게 되었고, 내 나태한 삶에 대한 반성까지 하게 만들었다.

프로가 별거냐 자기 일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고 그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진정한 프로다.

Posted by 키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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